작년이 갑신년이었으니 올해(조금 남았지만)는 을유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어느덧 나이도 두갑자를 자시고 이제 완연히 어른이다라고 말해야만 할까.
갑신년은 무엇이 그리 신나서 들떠 있었을까. 나는 갑신이되면 세상이 바뀌는줄 착각하고 싶어했을까.

사람이 나면 새사람이 차게 되어있다. 새사람은 차갑지만 곧 따뜻한 헌사람으로 바뀔테지. 헌사람이 되면 그네들은 또 다시 자릴 비워 다른 사람을 차게 해줄 테지만 결국 기억에서 현실로 건질 수 있는건 낡은 구닥다리 벗뿐이라는건 슬픈만큼 즐거운 일이 아닌가.

을유년에는 구닥다리에게 새로움을 새것에게 낡음을 부여해볼까.
by 호연lius 2006. 1. 10. 1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