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시

-직시-

주여
별빛이라 생각하고 쫓았는데
밤바다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빌로드 가에 들리던 것은
손뼉치는 소리가 아니라
따귀를 때리는 소리였습니다

가끔 마음을 씻던
부드러운 비누는 녹아 사라지고
독한 락스만 식도를 타고 내립니다

저는 하얗고 거대한 성이지만
그것은 개울물에 떠내려가며
불타 녹으며 유독가스에 휩쌓입니다

베풀며 살리라 나누며 살리라
그 마음 살리지 못해 몸을 사리고
살자 살자 살아보자 되뇌입니다

기도하기 위해 모은 두손은
그대로 족쇄에 묶여버리고
저는 목이 메어 웁니다

-08..08.29 퇴고없이 써 날리고 기억을 더듬어 다시 쓰다-
by 호연lius 2008. 8. 29.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