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

-낙하-

골짜기를 내려다 보려고 고개를 내밀었을 뿐인데

어느새 내 목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네

바앙 바앙 울리는 귓가의 바람소리가

감은 눈 뒤까지 발가락 끝에서 부터로  가득 차올랐네

너무 무서워서 쥐가 난 뇌가 너무 아파서

퍽 시원하게 퍽 터져버리길 미치도록 바랐는데

바아앙 바아앙 귀신의 울음 소리가 끝이지 않네

살려줘 제발 그만해 아니면 죽여줘 이제 죽여줘

아버지 아버지 당신은 하늘에 계신데

저는 이렇게 떨어지고 있어요 어머니가 묻힌 바닥으로

- 09.03.03



by 호연lius 2009. 3. 3. 1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