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리쌍록
오늘 경기 중 가장 기대를 모았던 케스파 랭킹 1위 이제동과 케스파 테란 랭킹 1위 이영호와의 경기는
이영호가 이제동의 3해처리를 완벽하게 저지하면서 본진 수비에도 성공하면서 대규모 전투 한번 없이 이영호의 1차례 대규모 병력진군으로 끝나버렸다. 물론 그 과정에서 흐르던 긴장은 초고수의 대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지만 그래도 그다지 재밌다고 말 할 수는 없었다.

2경기 김윤환 대 박세정
김윤환은 지난 msl 우승의 과정에서 내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저그유저로 운영에서 판단력과 심리전이 뛰어난 선수이다. 박세정 역시 로열로더로서 전략이 좋은 프로토스이나 멀티 테스킹이 김윤환에 비해 밀리고 경험이나 종족 상성상 코난의 우세를 점쳤으나 박세정의 포토캐논에 의한 3해처리 저지가 성공하면서 나의 예상을 뒤엎고 박세정이 이기는가 싶었는데 김윤환의 정확한 올인 판단, 그러나 박세정의 영 모자란 대처(내가 배넷에서 많이 털리던 방식의 2햇 무탈)에 코난이 승리하였다.

3경기 진영화 대 김명운
이번 리그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선수 진영화는 나의 응원에 힘입어(?) 그 진가를 또다시 유감 없이 드러냈다. 토스 잡는 저그로 주가를 올리던 김명운에게 하템이 스나이핑 당하면서 불리하게 돌아가나 싶었는데 발끈 러쉬처럼 보이는 진영화의 한방 병력 진출, 그러나 김명운은 더 많은 병력으로 포위 공격을 시도하였는데...
나도, 시청자도, 해설진도 예측 못했던 대회전(大會戰)의 결과는 진영화의 승리로 끝났고 한편의 영화처럼 김명운은 훅 밀리면서 gg를 선언했다. 진영화 짱. 귀폭의 전설을 만드는 거다!

4경기 송병구 대 이영한
이번 리그에서 가장 재미난 경기를 하는 저그로 꼽히는 이영한, 그리고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하는 송병구의 대결이라 예측할 수 없었다. 게임도 예측할 수 없는 대 난전, 이영한은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무탈 뽕뽑기를 시전하고 송병구도 꾸준한 게릴라중 모은 한방 병력으로 대 혈투를 벌이는데...  빡친 송병구가 특유의 침착함을 잃고 이영한의 페이스에 말려서 이영한처럼 뽕뽑기를 하는 바람에 조합되지 않은 토스의 한계로 결국 항복하는 보기드문 오기싸움에 가까운 재미난 경기였다.

 

8강 파이널은 12월 25일 성탄절, 6시30분부터 3~5시간의 대 혈투가 시작된다. 놓치지 마시라!

이영호, 김윤환,진영화, ? 의 4강 진출 예상이 얼추 맞을 듯하다.

by 호연lius 2009. 12. 18. 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