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도서관에서 알게된 분이랑

오늘 저녁을 같이 먹었다.

나의 과감하고 세련된 행동력이 일을 만들어 놓았지만

대화를 나누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철 없던 때 무척 사랑하던 사람이 있는데 무리 없이 다른 사람에게도 관심을 보낼 수 있을 만큼 마음(?)이 풍부하던 내가 눈 앞에 있는 상대에게도 마음을 기울일 수 없다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심적 고자...

지금 생각해보니 겁이 났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차이를 극복할 자신도 즐겁게 희생할 자신도 없을뿐만 아니라 그러고 싶지도 않은데 사랑하게 되면 또 그렇게 할테니까 그게 무서운 것이다. 

기억은 다 잊어가는데 트라우마로 남아버린 고통인가.

전 애인이 혹은 추억이 그리웠다.
에스페란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말에 데이트라니 좋은 일이로다. 
by 호연lius 2010. 3. 30. 1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