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

성적이 발표되고
내마음도 소낙비
원없이 울기에는
이미 많이든나이

...6. 30 성적발표 소낙비




-鬼와 人-

마음을 빼앗아 달아나는 귀신은

기다림을 먹으며 살아간다

마음을 빼앗겨 살아가는 사람은

눈꺼풀에 운명을 덧칠한다

...6.17 시집을 읽다가 상경을 상기함






-맑은 슬픔-

오늘은 슬펐다
하늘이 맑고 바람이 강하면
나는 슬픔을 느끼곤 한다

기분 좋은 상쾌함은 세상의 커튼을 걷고 슬픔을 보여준다
노력은 슬프고 사랑도 슬프고 행복도 슬프고 웃음도 슬프다

세상의 슬픔에 이유를 찾던 나는 하늘을 읽었다

'아름다운 것은 슬프다'

가끔 그대를 보고 슬픈건 그래서였구나

...06년 4월 8일 아름다운 날





-천리 밖-

눈이시린 태양아래 흐릿한 등나무그림자에 누워
백합의 샤워가운을 들추어내는 남풍을 보다

하늘이 저리 가볍고 푸른것은 좋으나
그대에게 진 무거운 푸른 그림자는
저 남풍의 손길로도 걷어낼 수가 없네

만리밖에서 목소리조차 낼 수 없던 우리가
천리밖에서 천분을 통화한데도 반쪽의 웃음뿐

-06.04.10

by 호연lius 2006. 6. 30. 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