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후....

어떻게 말을 시작할까....

다 설명하면 너무 길고 우울한 이야기지.

사실 지난 주는 회사 생활 이후 가장 힘든 한주였다네. 지금도 그 느낌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그래도 조금 씩 나아지고 있네. 

왜 힘들었냐면,

사직서 쓰고 최종 결재까지 된 회사에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지.

친구가 추천해서 가기로한 그곳에서 말을 바꾸기 시작했지. 결국 친구는 눈물로 사과하고 사표까지 쓴 마당에 꼼짝없이 실직자가 될 판이었네.

그날 밤의 막막함과 절망감은 형용할 수 없구만. 아직 처자식도 없고 젊은 나이임에도 너무 많은 실패를 경험해서인지 패기와 도전 희망 열정은 산화된지 오래이고 절망에 절망이 더해지면 숨이 막힐 뿐이었지. 아아 대한민국 아아 내 인생.

그래서 다음 날 새벽부터 창원으로 가서 출근하는 전 팀장을 붙잡고 빌었다네. 다시 다니고 싶다고 빌었지. 다행히 이야기가 잘되어 회사로 복귀했는데 기술연구소에서 해외영업으로 좌천을 당했다네. 싸늘한 시선을 견디며 모르는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운명을 탄식하던 것이 바로 지난 주라네.

한 주가 지났고 어쩌면 사람들은 나를 배신자로 기억할 여유도 없이 바쁜 생활을 하고 
있겠지. 지금 나를 속박하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이려니 싶네.

언젠가 승리의 나팔을 불겠네. 아마 내게 가장 큰 희망은 내가 믿는 하나님이 정말로 나를 위한 천국을 준비해두신 것이라네. 

화이팅.

by 호연lius 2011. 2. 11. 16: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