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후배들이 긴 학교 생활을 마치고 졸업을 하게되어 축하해주기 위해 퇴근하자마자 바람같이 달려갔다.

낙심한 후배에게 해줄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런저런 격려와 조언도 준비해서 갔다.

다행히  후배들이 모두 괜찮은 곳에 취업해있었다.

대견하니 기분이 좋으면서도 경험을 바탕으로 격려를 준비한 나 자신이 불쌍하게 생각되었다.

나 자신을 불쌍히 여기느라 축하해주는 흥겨움이 조금 줄어드는 자신을 발견하니

나 자신이 싫어지는 것이었다.

미묘한 밤이 지나갔다.

by 호연lius 2011. 2. 19.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