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해서는 안될 것이 너무 많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해서는 안될 것이 여전히 많을 것이다.

그래서 해서는 안될 사랑은 없다는 말을 인상적으로 받아들였나보다.

하지만 그런 나도 해서는 안될 행동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그래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생각은 내 안에서 비롯되서 오직 나만 태우지만

행동은  내 밖으로 번져서 타인을 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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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지금 나의 마음을 누군가에게 설명하기 무척 어렵다. 

나는 고통을 잊기 위해서 마약을 투여한 것과 다름없는지도 모른다. 점점 끊기 어려워지고 점점 더 강한 것을 원할테고 결국 나를 파괴하게 될지도 모른다. 

아니, 더 무서운 것은 내가 파괴되지 않고 버텨낸다면 타인을 파괴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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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비수보다 날카로운 충고를 들은 밤, 꿈에 나타난 괴이(怪異)는 나의 내장을 파헤치듯이 생각을 파헤치고 찢어 발기고 사방에 흩뿌려 놓았다. 훤히 드러난 내 생각을 내 마음을 내 신앙을 내 감정을 뜯겨져 나간 눈꺼풀 때문에 그대로 지켜보며 아픔을 괴로움을 고통을 비애를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게 하는 굉음같은 이명 속에서 만지고 기대고 핥고 때리며 발작에 발작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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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누군가의 남편이 되겠다는 생각은 망상
내가 누군가의 애인이 되겠다는 생각은 꿈
내가 누군가의 무언가가 될 수 있겠는가?
지금 아주 운이 좋다면 누군가의 놀잇감, 그것보다 더 운이 좋다면 누군가의 세컨드
그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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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십시오.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을 것을. 그렇지 않다면 지금이 부름 받기 좋을 때가 아니겠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계속 살아나가는 수밖에 없겠지만 아둔하고 어리석은 제가 언제 알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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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학, 자기 파괴,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해서는 즐거움을, 즐거움이 없더라면 고통이라도 쫓는 자극중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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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될까

by 호연lius 2011. 9. 14. 0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