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떠나는것 보다 슬픈게 나를 남기고 모두 떠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술 한편 마시고 신 한잔 쓰고 싶은 해질녁에 나의 생활을 돌아본다.

티비에선 달아 오르게만드는 중세의 사랑이야기와 바보같은 공상과학 시리즈를 방영하고 있다. 외계인들의 영어발음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국에서도 해본적 없는 비디오 게임을 이국에서 밤새가며 즐겼던 이유는 레지던트 이블4가 재미있어서만은 아닐테다.

이렇게 오래 가족과 친구를 못본것도 처음이다. 왠지 열받는데. 이렇게 오래 여자랑...(퍽)

저 트리를 한칼에 베어버릴 수 있다면...
by 호연lius 2005. 12. 12. 01:19
추운 일은 없었다.

바람이 강했다.

바람이 코를 때렸다.

바람이 코를 때렸다.

바람이 코를 때렸다.

집에 있는데 콧물 한방울이 뚝 떨어졌다.

왜 왼쪽에서만 떨어질까?

6시간 동안 떨어지고 나서 휴지로 코를 막고 세시간째 있다.

배가 고프다.
by 호연lius 2005. 11. 29. 04:34
-심장소리-

자기 심장소리를 듣는건 이상한 일이다
갑작스레
나 여기 있다고 심장은 소리친다
빠르고 큰 고동소리로

그러나 아무때라도
조용한 곳에서 가만히 귀 기울여보면
작은 소리지만 꾸준히 힘차게
그리 뛰는 심장을 들을 수 있다

음악소리를 따라 느려지거나
발소리에 맞춰 빨라지거나
바다를 보면 느려지지만
그녀를 보면 빨라진다

심장의 존재가 당신의 존재는 아니지만
심장의 부재는 당신의 부재로 이어진다
서로가 서로를 증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당신은 가아끔 심장의 소리를 들어야 할테다

27.NOV.2005
by 호연lius 2005. 11. 27. 1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