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일은 특별히 짧았다. 암스테르담-인천간 비행기 안에서 시작하여 인천-김포-김해를 거쳐 집에 도착할 때는 이미 16시였다. 씻고 짐을 좀 정리하고 19시즘 나갔다가 23시에 귀가했다.

지난 생일과 비교해보니 생일을 축하한 사람의 수가 확연히 줄었다. 알던 사람들이 많이 없어졌고 일년간 알게 된 사람은 2명. 2년간 직장생활에도 동료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나를 돌아 보게 했다.

작은 수이 만큼 더 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과연 몇번이나 더 이 생일 포스팅을 해야할지 막막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이 들기도하면 머리가 복잡해진다. 이것은 수능을 약간 못 친 후의 후련함과 비슷한 것 같다.


포스팅 해야할 꺼리들이 쌔리배깄는데 시간이 없다. 슬픈 동요 아빠와 크레파스에서 그릴 것은 너무 많은데 하얀 종이가 너무 작아서 아빠 얼굴 그리고 나서 잠이 들고 말았다는 느낌이랄까. (나도 누군가 나를 이토록 그렸으면 좋겠다) 아니, 연산해야 할 것은 너무 많은데 코어 숫자가 너무 적어서 배경 렌더링과 배경음악만 재생하고 나서 다운되고만 구식 컴퓨터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도 시간과 능력의 한계에 부딪혀 허우적 대고 있다. 비단 블로그뿐만이 아니라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이다. 나의 이런 모자란 능력을 깊이 헤아려 주신 회사 회장님께서 노동절에도 전 사원의 출근을 종용하신 것이겠지. 


프로리그 전기 시즌 챔피언 결정전, 영국, 암스테르담, 하우스 시즌7, 빅뱅이론... 적어도 두가지는 포스팅해야 할텐데 말이다. 근데 위에서 설명했자나? 안될거야 아마...


1살 더 먹는 동안, 영어도, 일본어도, 기타도, 사랑도, 저축도 모두 형편없다. 다만 춤은 쬐금 달성했다. 살사는 되었고 이제 바차타를 춰볼까.


요즘 기상곡은 데이빗 보위의 In the port of Amsterdam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ejQS9kQDXmk




by 호연lius 2012. 4. 25. 04: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