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특별한일

Funeral service

아이파크 2005. 8. 17. 22:35
지난 목요일 밤, 라이트가 없는 자전거로 안전모없이 운행하다가 이층버스에 치여 숨진 한국 여학생의 장례식에 오늘 다녀왔다.

세상의 모든 죽음을 슬퍼해야한다면 나는 감당하지 못하고 같이 죽게되리라. 그래서 나는 몇가지 기준을 세웠다.

내 안에 이름을 세긴자의 죽음
의로운 죽음
억울한 죽음

#행히도 숨진 여학생은 어느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생면부지인의 장례에 같은 국적을 가졌기에 고국땅으로 떠날 유골을 위해 참석했다.

자전거는 도로 달려야하는 이 나라의 여름은 오늘 내가 도착한 이후 최고로 더웠다. 구름 없는 하늘을 보니 고국 생각이 났다.

수장되고 싶었는데 불법이 되어버린 고국의 통영바다가 아니라면 의미가 없으니까 이제는 천장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