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 삶과 죽음, 인생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고 또 강연도 찾아 들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9월부터 운동은 시작 했지만 건강만으로 좋은 삶이라 할 수 없다. 사명을 완수하지 못한다하여도 사명으로 가는 길을 즐기기로 마음 먹었다. 아니, 내가 즐거운 것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개인의 행복은 그 주체성에 있는 것이다. 외부에서의 압력은 그 일이 부도덕하여 나 자신을 타락시키는 일이 아니라면 이기적이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를 정도로 철저히 내가 좋은지 싫은지에 따라 행동할 것이다. 지금까지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살았다고는 할 수 없고 그래서 행복했던 것이겠지만, 졸업한 이후로 나의 정신은 언제나 뭔가 하기 싫은 일을 해야한다는 강박에 잡혀 스스로를 옥죄고 있었다는 생각이든다. 다행스럽게도 나의 부모님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시기에 불필요한 가책을 받을 필요도 없다. 다만 같은 생각의 배우자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게 남아있는 일이다. 


이렇게 거창한 생각 끝에 나온 생각은 바로 TRPG를 다시 시작하자는 것이다.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친구와 추억을 만들어 주었고 즐거움을 주었고 목표도 주었으며 피로를 잊고 몰입하게 만든 놀라운 시스템. 언제나처럼 즐겁기 위해서 하겠지만 덤으로 스토리를 만들어 남기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오래오래 하다보면 만화영화 감독은 못되더라도 시나리오나 소설 한편은 남길 수 있지 않겠는가.

free friends 지노와 조창을 플레이어로 초대했다. 함께 D&D를 즐긴 것도 벌써 십년이 훌쩍 넘었다. 너무 친해서 도리어 앙숙같은 이 둘만으로 불안불안 하지만 그것이 또 매력아니겠는가! 

첫 모임은 다시 공휴일로 돌아온 한글날! 바빠서 별 준비를 못한 탓에 룰은 모르지만 일단 캐릭터는 만들었다. 이미 친숙한 D&D를 할까하다가 이번에는 전투보다는 스토리에 좀 더 집중하고 싶었기에 던전월드를 선택해 캐릭터를 만들어 갔다. 클래스 이름만 보고 선택하길 권하자 지노는 음유시인을 선택하였고(문화 생활을 즐기는 한량 답게) 조창은 기어이 각 캐릭터들의 특징을 대충 읽어보고 성기사로 정하였다. 그리고는 지노의 캐릭터를 악으로 천명하고 멸살할 것을 맹세하는 것이 아닌가...모든 캐릭터를 돌아본 것은 그냥 훼이크고 지노를 갈구고 싶었던 것뿐이겠지...사실 이런 관계의 인간들과 하기에는 폴라리스가 어울릴 것 같은데...(비극을 즐기는 게임이라더라) 여튼 조창집의 오래된 프린터로 캐릭터 시트를 뽑기위해 먼저 치성을 드린 후 조창이 조심스럽게 어루만져 시트를 뽑아내었다. 


일단 클래스를 정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세부사항을 정해갔는데...조창의 모든 언행은 광전사에 적합하였지만 그런 클래스가 없는 관계로 도적을 권유했다가 격렬한 반발을 하는 통에 시끄러웠다. 성기사성애자도 아니고...먼저 만들어진 성기사는 다음과 같다.

캐릭터 설정에서 간파했겠지만 게임 시작하기도 전에 폭주하여 리그 오브 레전드를 끌어들이고 말았다. 기왕 이렇게 된거 나는 룬테라를 배경으로 하기로 결정했고 두 롤빠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이는 후일 여자 플레이어를 끌어들이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독배가 될수도...) 는 조창을 내버려 둘 수는 없었기에 제정신은 아니지만 비교적 얌전한 지노에게 힘을 실어 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노가 먼저 엘프 음유시인답게 잃어버린 언어로 된 노래책을 찾아 떠나는 것으로 정했다. 이는 마침 네비가 탑재된 성기사 카시우스가 필요한 관계가 되었다. 문제라면 카시우스는 왠지 스와힐리어 이름같은 엘프 음유시인 시스트라날르(이하 시스)에게 적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지노에 대한 조창의 광기어린 사랑이 캐릭터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 광기와 카시우스가 시스와 함께 하는 이유를 동시에 설명할 명쾌한 설정이 머리를 강타했다. 그 사연인 즉슨,


데마시아의 고귀한 성기사 카시우스는 임무가 한창 진행되던 도중 전워이 꺼져버렸다. 순간적인 상황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욕설과 함께 격한 반응이 터져나왔다. 폭력 게임의 주인공처럼 난폭하게 변해버린 것이다...기사단에서는 광전사가 되어버린 카시우스를 통제하고자 그에게 저주받은 투구를 씌웠고 그 투구가 족쇄이자 보호장치가 되어 지내던 중에 기사단으로부터 시스와 동행하여 잊혀진 언어로 된 노래책 하권을 찾는 임무를  받은 것이다. 이 설정에서 뭔가 원숭이라던가 하는게 생각난다면 기분탓이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 모여서 놀기로 하였다. 일단 이번주는 성묘관계로 건너뛴다.


던전월드 한국어 공개판 링크 https://sites.google.com/site/dungeonworldkr/

by 호연lius 2013. 10. 10. 19:43

요즘 회사에서 일도 별로 없고, 여자친구와 관계에서 긴장도 많이 풀렸고, 심지어 게임도 별로 재미없고...그래서 인지 쇼핑에 몰두하게 된다. 오랜 시간 몰두의 결과로 동생의 Nex-3N과 나의 Nex-5R을 구매하였으나 지금은 또 휴대폰의 구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나는 청빈한 삶을 지향하지만 생활의 편리함을 마다하지는 않기 때문에 어차피 쓰는 돈이라면 그 중에 가장 적합한 제품을 구매하고자하는 욕구가 강하다. 이게 돈은 없고 고민할 시간은 많아서라고 하지만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이러한 과정 자체를 삶의 오락으로 받아들이고 성취감으로 느끼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런 나의 구매벽은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일 없고 자극 없는 심심한 때에 발생하기 때문이다. 운동으로 승화한다는 선택지를 선택하지 못하는 환자라서 대체 요법으로 이러한 짓을 하는 것이 아닐까.

나의 구매 프로세서에 전제되어 있는 나만의 특징이 있는데 그것은 특이성 ( No1 제품은 왠지 마음에 안든다), 가격대 성능비이다. 지금 폰을 못정하는 이유도 일반적인 구매 프로세스에 위 사항이 가미되어서 그런 것으로 판단한다. 

구매에서 1 순위는 목적-적합성이다. 현재 수화기 스피커 부가 고장나고 하루에 한번씩은 재부팅하고 예비 배터리도 잃어버리고 5월이면 약정까지 끝나는 아트릭스를 교체하는데 망설일 이유는 옛정과 구매 과정의 스트레스뿐으로 구매의 최적기. 

현재 나의 폰 활용은 평범하게 통화와 게임 그리고 모바일 핫스팟으로 방에서 컴퓨터로 인터넷을 하는 것이다. 통화와 게임은 현존하는 대부분의 폰이 합격이다. 모바일 핫스팟을 이용한 인터넷에서 나의 첫번째 고민이 시작된다. 내가 현재 어느정도의 데이터를 쓰고 있는지 짐작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3g 무제한은 왜 사용량을 알려주지 않는 것일까.

...라는 글을 쓰고 거의 일년만에 올레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니 데이터 이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개설되었다...후후...폰 인증하고 데이터 이용량을 살펴보았다. 1월에 무려 13GB 이달은 컴을 포맷후 재설치 하느라...윈도우즈를 설치하고 업데이트 하고 롤을 설치하고 업데이트하고 야동을 다운 받고 감상하고  그러느라 많이 썼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많이 썼군. 그리고 2,3월은 7기가 이하을 사용했다. 오랜만에 통화 사용량도 보았는데 150분이 안된다...35요금만 써도 될 것을 인터넷 때문에 2만원 더 (지정번호 무제한 때문에 1만원 더) 쓴단 말이군...

와이브로 에그 도입하고 올레 망내 무제한으로 가면 폰요금35000에 와이브로 5500 해서 150분에 10GB 을 확보할 수 있군. 무료 와이브로 에그가 어디 있던 것 같은데..찾아봐야겠다. 

오늘도 성취감 달성!

by 호연lius 2013. 4. 11. 18:58
http://byule.com/board/

하하 내가 이렇게 멋진 사람인가!


BAABB
평범하지만 인도적이고 균형이 잡힌 타입

▷ 성격
그다지 파란이 일지 않는 평온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면 이것이야말로 그에 꼭 맞는 에고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칠 정도로 상식적인 사람으로 특히 의리와 인정이 두터운 타입입니다. 또 이성이나 지성이 높아 아무리 인정이 깊다 해도 그 약점을 이용당해 일을 그르치는 경우가 없습니다. 책임감이나 사명감도 적당히 가지고 있고 주위에 대한배려도 과부족이 없는 타입입니다. 분수껏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며 어느 것 하나를 들어봐도 흠잡을 데 없는 타입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인간으로서 최상의 타입이냐. 천차만별인 인생에 있어 다양한 캐릭터들의 좋고 나쁨이란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평온한 인생만을 지향한다면 이런 타입이야말로 가장 적합한 성격이겠죠. 하지만 거친 파도를 차례로 넘어야만 하는 특수한 일이나 역경에 도전해야할 상황이 찾아온다면 이런 온화한 성격만으로는 도저히 감당해낼 수 없습니다. 


▷ 대인관계 (상대방이 이 타입일 경우 어떻게 하연 좋을까?)

연인, 배우자 - 흠잡을 데 없는 추천상품입니다. 

거래처고객 -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앞으로도 관계를 소중히 해 나가야할 상대입니다. 

상사 - 이런 상사를 이상적인 상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벌을 받겠죠?

동료, 부하직원 - 성격은 원만하고 흠잡을 데 없지만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끝까지 파고드는 근성이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입니다. 그것만 주의한다면 아무 문제없습니다.
by 호연lius 2011. 6. 23. 12:12

고귀함

고귀함, 이 단어를 설명하는 것은 간단하지않다. 폰으로는 시도할 생각조차 들지않는다.

그것은 부유함이나 유식함이나 강인함보다도 더 높은 가치이다.
그래서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인간은 누구나 부유하거나 유식하거나 강인하지는 못하여도 고귀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신비이다. 자신의 인격적 부족함을 알고 삶을 그 인격을 높이고자 사는 것이 그 방법. 그렇게 살아보자.
by 호연lius 2011. 4. 4. 22:24
지난 주에 도서관에서 알게된 분이랑

오늘 저녁을 같이 먹었다.

나의 과감하고 세련된 행동력이 일을 만들어 놓았지만

대화를 나누어도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철 없던 때 무척 사랑하던 사람이 있는데 무리 없이 다른 사람에게도 관심을 보낼 수 있을 만큼 마음(?)이 풍부하던 내가 눈 앞에 있는 상대에게도 마음을 기울일 수 없다는 사실은 꽤나 충격적이었다.  심적 고자...

지금 생각해보니 겁이 났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 차이를 극복할 자신도 즐겁게 희생할 자신도 없을뿐만 아니라 그러고 싶지도 않은데 사랑하게 되면 또 그렇게 할테니까 그게 무서운 것이다. 

기억은 다 잊어가는데 트라우마로 남아버린 고통인가.

전 애인이 혹은 추억이 그리웠다.
에스페란스에게 전화를 걸었다. 주말에 데이트라니 좋은 일이로다. 
by 호연lius 2010. 3. 30. 14:25
검색해보니 2007년 3월에 구매했다.
http://dreamjoy.tistory.com/127
재밌는건 그때 기념으로 찍은 사진에 디디오 로그인 화면이 떠있다는 것 (당시 국내 서비스 중)

2008년 9월에 택배를 통해 무상 수리를 받았는데

2009년 가을 즘 부터 모니터 한 가운데 빨간 줄이 선명하게 보이는 이상을 나타냈고..

오늘 새벽기도를 마치고 잠시 이브온에 접속하니 20분만에 모니터가 팍하고 꺼져버렸다.

이거 2008년 9월과 동일 증상으로 보인다. 제조사 서비스에 전화했지만 받지 않는다. 가끔 에누리를 볼때 회사 이름이 안보이길래 그렇게 망했구나하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그런 모양이다.
그런데 우연히 컴퓨터 관리업체에서 홍보를 위해 컴퓨터 무상점검을 해주고 있다는 전화를 받고 방문을 요청했다. 물론 직접 조립도 하는 내가 년 10만원 내고 관리 서비스를 받을 리는 없다. 방문기사도 가망 없는 고객이라는 것을 직감했는지 모니터를 대충보더니 판넬이 타서 새로 사야한다고 말했다. 별로 신뢰하지는 않는다.
가야컴도매상가에 가져가볼 생각인데 2가지 고장을 모두 고치면 5만원 이상 나올거같다. 새것 사도 15만원인데... 대기업 제품을 사볼까하다가 금액에 기겁하고 좀 안망할 것 같은 중소기업 제품을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것도 부담스러운게 현실

마음이 무거워서 심령이 지옥으로 가라앉을까 두렵다.

by 호연lius 2010. 3. 19. 12:47
컴을 바꾸고 게임으로 맺힌 한을 풀고 있다.

디디오, 마영전, 이브온라인

곧 드래곤볼 온라인도 깔 예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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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을 만나러 부지런히 나다닌다.
쓸때 없는 짓거리로도 생각할 수 있지만 즐거운 일이다.
그런데 최근 너무 나다녀서 피곤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문 : 왜 만나러 가는거지?

답 : 그들이 오지 않으니까

사실 만나고 싶은 것은 나뿐인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나를 시간 때우기 이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나아가서 나를 만나러 오는 사람은 얼마나 되는가.

20통의 크리스마스 카드를 보내고 2통을 받은 것 역시 마찬가지겠지.

아직 그다지 필요한 사람이지는 않구나 싶다. 내가 과도하게 부지런한 것이 이런 망상을 가져온다고 생각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는 전혀 부지런하지 않다. 

인간의 가치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데 있고 내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사랑받는 사람은 무척 대단한 사람인 것이겠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데 역시 아직 부족하다. 

오늘 디디오를 혼자 하는데 힘에 부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여럿이서 재미있게 하려고 로그를 했는데 사실 맨날 혼자한다. 4렙이 되니 도저히 던젼을 뚫고 나갈 수가 없어서 양키들과 파티를 맺었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리기만 하는 통에 던젼을 탐험하는 재미를 찾을 수가 없었다. 양키들의 보이스 챗을 듣기는 했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어려서부터 나는 혼자 놀아도 잘 놀았으면서 왜 함께 놀기 위해 애썼던 것일까

시대가 변하고 나이가 변했고 취향은 분화되고 거리는 멀어진다. 이제껏 노력으로 매꾸어 왔던 틈이 더 이상 매꿀 수 없을 만큼 벌어졌다.

그래도 부산까지 찾아와주는 친구도 있음을 다시금 감사하며...
by 호연lius 2010. 2. 28. 13:12

가짜 샴페인따위 제과점에서 바로 까 마셔버렷


난 벌써 만2년이 지난 이야기고,

친구 하나가 졸업을 했다.

오랜만에 뵌 친구 부모님은 친구의 이성관계에 대해 매우 걱정을 하시며 내게 부탁하셨다.

'어떻게든 이성과 어울리게 해주거라'

아! 부모의 마음은 이토록 애닲으던가!

내 친구는 비록 마법사지만(게다가 마영전 리시타 만렙) 떠나는 자가용 안에서 다시금 창을 내리고 당부하던 그 엄하다는 아버님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서 나는 친구를 끌고

그곳에 갔다. 이 날을 축하하기 위해 회사에 휴가까지 내고 나온 친구의 두둑한 팁덕분에 ㅇㅇㅇ이지만 마치 xxx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잠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주와 만나는 시간을 째고 취한 덕분인지 나는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고삐리같은 파멸적 기분에 나는 당황했고 그래서 심지어 거기서 기도할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친구는 몸을 불살랐다. 그의 열정은 다음 날 허리가 아파 몸을 못 움직일 정도였다는 것에서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 친구 형의 카드명세서에 얼마가 찍힐지는 신경쓰지말자. 예쁜 형수가 착하다니까 괜찮을거야 아마...

그러나 쾌락이 절망으로 순식간에 변하는 나 자신의 약함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옛 연인 생각에 눈물이 찔금난 것은 정말로 의외였다.
by 호연lius 2010. 2. 19. 17:40
비유가 하고 싶다.
비유라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닥터 하우스가 주절거리기 전부터 무척 아름다웠음이야 모두 알고 있을거다.

열심히 연애를 하는데 일년이 지나도 섹스는 하지 못한 경우는 어떤 경우인가하면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한다. 1년만 고생하면 승진에 성과급 펑펑 나온다는 말을 위안 삼으며 존나 열심히 일을 한다. 야금도 밥먹 듯이 한다. 먹기 싫은 술도 억지로 쳐먹는다. 몸은 망가져가고 인간관계는 멀어져간다. 근데 기본급 밖에 안나온다. 아니 그 기본급이란 것도 초봉보다 20% 삭감되서 나오고 지랄...

그때부터 씨발 짤리든가 말든가 하는 각오로 사장에게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한다. 사장은 일요일에 쉬게도 해주고 격려도 해주면서 예전보다 잘해준다. 그러나 여전히 받는 돈은 늘어나지 않고 망가진 건강은 쉬이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최후 통첩을 내린다. 요구사항을 들어주던가 짜르던가. 사장은 술한잔 하며 온갖 말로 어르고 달래고 내년에는 사정이 나아져서 두배로 올려준다는둥 어쩐다능둥 재잘대고 술만 진탕 먹고 들어간다.

휴..더러워도 참고 일해야지 생각하며 분노를 삭히고 일할 마음을 먹기 시작한다.

근데 그날 사장이 그동안 수고했다며 좋은 회사 찾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렇게 2년 가까워가는 회사 생활은 종말을 고한다.

그냥 좆된거예요. 저것보다는 2년간 백수로 있은 내가 더 나은거 같아서 씨익 웃어본다.
아 씨발 근데 저거 내 이야기 비유로 쓴것 뿐이자나 하고 깨닫고
화장실에 가서 운다.

by 호연lius 2009. 11. 20. 14:03
주여 저는 안식을 원합니다
꿈도
애인도
다시 일어설 힘도
행복도 평안도 웃음도
그런 것들이 가치없다고 할 수는 없겠으나

제가 가장 원하는 것은 안식입니다.
영광된 죽음이 아니더라도
주께서 기억하시면 그 나라의 거리에서 노숙이라도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니 제게 안식을 내려주소서

이 땅에서 주의 나라를 구하는 기도를 하여야 하겠으나
여기도 죄, 저기도 죄, 어디보다 나의 마음이 죄로 가득하여
주를 찾는 저의 마음이 부끄러워 차라리 죄로 죄를 덮을지경입니다
제 황폐함을 긍휼히 여기시고 제게 자비를 허락하소서

주께서 주시는 그 잔을 제가 받을 때까지 
제가 제잔에 따르지 않게 하시며
그 잔이 지옥처럼 쓰다고 하더라도
한번의 마심으로 끝나는 것임을 믿습니다


by 호연lius 2009. 11. 18. 19:05
11월 8일 14~20시에 감기 환자 3명과 접촉
약간 피곤하고 미열이 발생하는 듯해서 평소보다 훨씬 일찍인 22시경 잠자리에 듬


11월 9일
12시간 취침하였으나 몸이 개운하지 않을뿐만 아니라 몸살처럼 온몸이 살짝 욱씬거림.

11시경 동네 내과도착 감기 검진 받음
신종플루 때문에 대기실 만원으로 70분정도 기다린듯... 당시 37.2도로 감기약 받아서 귀가

상태가 서서히 악화되어서 점심은 밥이 잘 안넘어가서 물말아먹음.

2시경 점심먹고 약먹고 방에서 취침
자고 약먹었는데 상태가 더 악화 상당한 열이나기 시작 

7시경 저녁은 한술뜨자마자 구역질이 나서 gg 한시간 후 미음 식사
이후 상태는 최악으로 머리가 터질듯한 두통이 밀려옴 나도 모르게 끙끙거리기 시작
마재윤과 예수님의 환상을 보기 시작 고통에 눈물이 찔끔남
이때까지도 그냥 감기라고 생각했음

22시경 긴급공수한 체온계로 39.3도 해열제 800mg긴급 투약 1도 정도 하강

다음날 다시 동네 내과에 가니 38.4도 처방해준 감기약 해열제에 따로 해열제 더먹어도 고열이 유지된다니 신종플루가 의심된다며 타미플루를 처방해줌

-방에 격리 시작-

11월10일
11시경 타미플루 투약, 일반 감기약도 병행 37.4도로 체온 하강

점심은 일반밥으로 잘먹음
저녁도 잘먹고 타미플루 투약 36.9도로 체온 정상화

-그러나 격리는 계속됨. 신종 플루는 발발후 열이 내리고 증세가 호전되더라도 5일가나 꾸준히 약을 복욕해야하고 그 기간동안은 전염성이 강한것으로 알려짐-

23시경 미수다 루저의 난 발발

키가 180이 안되는 수많은 루저들이 인터넷을 봉기함
나도 독감으로 빡쳐있는데 루저라니 화가남
근데 난 어차피 2년차 백수라서 180 넘었어도 어차피 루저임
게다가 신종플루까지... 루저 킹으로 추대받을 예정
이미 마틴 루저 킹 목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됨

뉴타입 플루를 지닌 나는 뉴타입 잉여로 거듭날거임. 이제는 뉴타입의 시대다!







by 호연lius 2009. 11. 11. 16:11

1살


태어난지 백일이 조금 넘은 이 아기는 6년 뒤에
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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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연lius 2009. 10. 28. 12:14
나는 어떤 사람이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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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잉여인간이라고 자책할 때 주님께서 알려 주셨다.

그래도 너는 인간, 나의 아들이다.
세상의 인간 아닌 자들을 부러워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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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들 앞에서 주의 영광을 더럽힐까 두렵습니다.
그들과 같게 될까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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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하나님 여호와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심이라 그가 너를 버리지 아니하시며 너를 멸하지 아니하시며 네 열조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잊지 아니하시리라 -신명기 4:31
by 호연lius 2009. 9. 7. 00:17

댓글

나는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블로거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요즘의 나는 좀 더 절실하다.

젊은 날에는 누구나 나르시시즘에 빠져보기도 한다.  오늘날에 이를 인터넷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주 쉽고 재미난 일이다. 그리고 젊은 날의 끝에는 청춘이 달콤했던 것만큼 쓴 불쾌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한다. 그리고 인터넷은 안전벨트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아무의 댓글도 없는 블로그라면...   지금의 나로서는 벽을 보며 자위하는 것과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쾌감을 잃은 체 답습적으로 반복하는 행위에는 과거의 쾌감에 대한 그리움으로 너무나도 허망해서 자신의 현재를 모욕하고 마는 모사의 모사행위를 하는 것뿐.

섹스에 대한 모사가 자위라면 그 자위에 대한 모사를 하는 것이 내가 아닐까.  행복하지 않고, 행복을 꿈꾸지도 않으며, 행복을 꿈꾸던 시절을 꿈에 그리는 ... 그리고 그런 자신에 소름끼쳐하며 입을 틀어막고 숨죽여 우는 청춘.

그 너머로 밀려나지 않도록 손 잡아주는 사람들이 고맙다.  

나는 최후에 승리하겠지만 부분적인 패배는 피할 수 없고 그 아픔을 최소화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by 호연lius 2008. 10. 30. 00:05

점심 먹기 전에 손을 씻으며 세면대의 거울을 보니 내꼴이 우스웠다.

우스워서 너무 우스워서 웃었다.

"크하핫"

웃으면서 화장실에서 나오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저것이 컴을 못하게 되서 실성했구나"

아침엔 운수좋게 모니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제조사로 택배를 보내기도 했지.

...

이런 날엔 카레물에 몸을 푹 담그고 싶다.

by 호연lius 2008. 8. 29. 19:14
용기 있는 자가 사랑을 얻는다!
...는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용기에는 두 종류가 있다.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용기와 ...
아니 지금은 분리수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겁이 없는 용기 (대부분 만용)와
겁을 극복하는 용기이다.
겁이 나지만 무언가를 위해 (신념이라던가) 나아가는 용기는 더욱 어려운 일이기에 더욱 가치있고 고귀한 것이다.

사랑도 이와 같지 않을까.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랑이야말로 더한 사랑이다.

I LOVE YOU.
by 호연lius 2008. 6. 18. 01:14
내가 유머를 추구하게 된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분명 그리 오래전 일은 아니었다

청소년기의 나는 맑고 진지하고 사춘기적 광기에 취하기도 하는 순진한 녀석이었다. (아마도)

나는 나를 알고 있었지만 나는 변화하는 중이었고 그 변화의 끝에 성장한 나를 발견 할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나는 대학에서 어른이 되고 완성된 나를 발견 할 줄 알았다. 나는 그것이 너무나도 기대되었다. 완성된 나를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청소년기의 나는 스스로에게 대단히 만족했다. 천재는 아니었고 괴로움도 있었지만 노력은 결과를 가져오고 행운은 믿음을 가져왔다. 그렇게 자라서 그런 (완벽한) 어른이 된다면 오만해지지 않을까 두려울 정도였다. 이상한 놈으로 보이건 특별한 사람으로 보이건 나는 달랐다. 그 다름은 스스로를 잘 볼 수 있게 만들었고 그게 바로 나의 정체성이되었다.

부모님과 친구들은 나를 좋아했고 그래서 나는 나를 확신했다. 이것이 바른 길이라고 이것은 곧은 길이라고. 그래서 나는 내 예상이 옳을 것이라고 오해해버렸다.

그러나 스무살이 넘어서 나는 나의 평범함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평범한 인생- 짝사랑, 연애, 여러 압박들, 그러나 불행한 사건은 찾아 오지 않는 -그리고 나는 여전히 어른이 아니란걸 알았다. 어저면 영원히 어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영원히 미완으로 남겨질 것이란 것을 그것이 평범한 것이란 것을 알았다.

나는 그 평범함이 무서웠다. 평범함은 무지하고 우둔하고 어리석은 바보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커왔는지도 모른다.

평범하게 살아갈 수 밖에 없다면 비범하게 죽고 싶었다. 그리고 이순신 장군을 떠올렸다. 자신의 죽음을 알리지 마라고 말한 성웅. 망상 속에서 나는 이순신이되어 '전투가 급박하니 내 죽음을 알리지 말라' 고 말했다. 그런데 내 말을 듣고 있던 부하가 외쳤다. 'What?' 그는 금발머리에 파란눈의 코쟁이었다. 잘은 모르지만 나는 트라팔가라 해전에서 나폴레옹과 싸우던 중이었다. 나는 영어를 몰랐고 그래서 코쟁이는 나의 죽음을 알려버렸다. 어이없는 개그적 망상에 나는 충격을 받았고 그래서 마침내 나의 진짜 재능에 눈을 떠버렸다.

유머

나는 유머의 화신이었던 것이다.

평범함 속에 행복이야 말로 가장 잡기 어려운 파랑새라는 것을 깨달은 것도 그와 비슷한 시기였다. 그 파랑새는 내 어깨위에 늘 앉아 있었다. 그리고 잡으려고 했을 때,

'그런걸 깨닫다니 넌 이미 평범하지 않아'

평범함을 싫어하던 내가 나의 평범함을 깨달은 것과 폄범함 속에 행복의 가치를 발견한 복합적 요인은 나를 그 길에서 집어 던져 버렸다.

'우어우어'

그래도 유머는 내 안에 남아있어줘서 다행이다.
by 호연lius 2006. 5. 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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