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레이싱모델 겔러리에 가보았다.

모르는 이름 투성이었다.

레겔의 왕이었던 나는 낯선 이방인처럼 눈팅만 하는 수밖에 없었다.

듣보잡으로 추락한 오덕후...

취업따위에 매달려 눈조차 제대로 뜨지 못하고 있었던 나 자신이 너무 초라했다.

내가 추구하던 절벽 위의 한 송이 오덕후와 같은 삶은

지금 책상 아래 뒹구는 구겨진 이력서처럼 버려졌다.

나는 우두커니 모니터만 바라보았다.

by 호연lius 2008. 9. 10. 0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