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제목 쓴김에 세번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또 한자로 썼다. 전야-심정-감사 3연작

나는 감정이 가장 격할 때는 글을 쓰지 않는다. 쓰기 어렵기도 하지만 쓰는 중에 더욱 감정이 고조되는 것도 원치 않기 때문이다. 그건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무척 힘들 때는 되려 말을 꺼내지 못한다. 도움을 청하려고 친구를 만났음에도 아무 말도 못하고 놀다가 헤어지곤 했다. 즐거움이 나쁜 감정을 한풀 꺾는데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애초 목적대로 confession을 이룬 것은 아니다. 

그 이유는 아직 확실치 않다. 즐거운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쪽팔려서? 불행의 전염을 막기 위해? 

그래서 지난 포스팅에서 느껴지는 괴로움 역시 읽혀지는 시점에서는 이미 지난 감정인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내게 전한 격려와 위로는 내게 무척 크게 다가온다. 맨정신으로 온전히 내가 얼마나 사랑 받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송구한 마음까지 생길 정도로 그 사랑은 크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by 호연lius 2010. 6. 10. 1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