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쓰고 있는 넥스 3 는 정말 훌륭한 카메라지만 몇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1. 처리 속도: 한장 찍고 자동 리뷰를 보기까지 딜레이가 약간 있고 HDR(연사 후 합성)을 이용하면 이 딜레이는 2초정도로 무척 길다. HDR을 자주 쓰기에 불편을 느꼈다.

2. 셔터렉: 셔터렉은 셔터를 누른 후 사진이 찍히기까지 시간이다. 사진가가 눈으로 확인하고 찍어야 겠다고 생각해서 셔터를 누르기까지가 인간 자율신경의 반응 속도가 0.3초인데 셔터가 눌리고 카메라이ㅡ 셔터막이 열리기까지 속도가 0.5초 정도 되는 것 같다. 초점을 미리 잡아 둔다고 해도 거의 1초의 손실이 발생한다. 

3. 느린 AF: 컨트라스트 AF를 쓰는 대부분의 컴팩트 카메라와 미러리스가 마찬가지이겠지만...셔터렉과 결합하여 2초 이상의 손실이 발생하고, 찍고 싶은 장면은 이미 지나가 버리기 십상이다. 50.8 사용시 낮은 심도로 인해 피사체가 조금 움직이면 초점을 잡지 못하는 일도 잦았다. 

4. 버튼 부족으로 설정 조작이 불편함 

동생 선물로 산 NEX-3N을 만져보니 처리속도와 셔터렉에 비약적인 개선이 이루어져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게다가 셀카도 되고 더 작고 예쁘고, 플래쉬 내장형이고(천정 바운스 가능) AF도 약간이나마 개선된게 느껴졌다. 그래서 나도 크기만 좀 더 크고 제법 저렴한 NEX-3F를 마련할까 생각하였으나.

바디만 구하기도 쉽지 않고 리모콘을 사용할 수 없으며 무엇보다 빠른 AF에 대한 욕심과 더 나은 조작감을 원하는 마음 - 단점이 없는 카메라를 가지고 싶다는 열망으로 NEX-5R을 구매하고 말았던 것이다! 덤은 터치스크린

넥삼이와 넥오알의 차이는 아이폰3와 아이폰 4S의 차이랄까. 

위에 언급했던 모든 불만이 한방에 해소 되었다. 세상에 이런 무결점의 총사령관 같은 카메라가 다있나 싶겠지만, 사용해보니 의외의 단점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그립감: 넥삼에서는 약지가 넉넉하게 받쳐 주었는데 오알에서는 걸릴동 말동해서 파지가 불안함. 카메라가 작다보니 이런 일도...넥삼의 파지법에 익숙해져서 그런 모양인데 적응해보고 다시 평가를 하겠음. 

조작감: 다이얼이 1개 더 달려있고 버튼도 한개 더 있는데 ... 제대로 활용이 안되서 인지 생각보다 크게 개선되지 않음. 조금 나은 정도. 좀 더 활용해보고 평가 하겠음

스트랩고리: 넥스트랩에 최적화되어 있어서 핸드스트랩을 쓰는 내게는 넥삼이 더 편하다.

삽질 에피소드: 스마트 폰을 리모컨처럼 사용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어플을 카메라에 다운 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폰에도 Playmemories mobile을 다운 받아야한다. 폰에도 다운받아야하는데 카메라에만 다운 받고 왜 안되는지 한참 끙끙대었더라.



by 호연lius 2013. 4. 8. 2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