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홈페이지를 시작했을 때는 어떤 의도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그저 시험적 성격이 강했을 것이다.

그 다음에야 의도한 것은 내 신변의 정리였다. 일기장과 편지 기억 등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 나에 대한 정보들을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보고 싶었다. 기록의 디지털화라고 할까.

헌데 만들다보니 사람들이 들러주지 않는다면 굳이 인터넷에다가 자신을 정리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자신에게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자신을 정리한다는 것은 정신나갔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곳에서 영어로 일기를 쓰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올리고 싶었는데...
막상 영어로 올리고 보니 사람들이 읽을 수가 없는 것이다!(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든다) 사진을 올리는 것은 기념과 기록의 의미가 크지만 글을 올리는 것은 한국과 소통하기 위해서인데 이래서는 무용지물.

결국 나는 한글로 글을 써야 하는 것이었다. 인코딩은 나의 문제이지 상대방의 문제가 아니니까.
by 호연lius 2005. 8. 12. 0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