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도를 놓은 것이 12월 초였으니 정확히 3달이 된 시점이다.

백일을 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언제나 마찬가지이지만 나는 오늘도 개욕들어 먹겠구나 하는 강렬한 예감이 들었다.

정말이지 사람 버릇이란건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2달전에 급심사 볼 때, 그때의 또 2달전에 급심사 볼때도 지적 받았던 부분을 그대로 지적 받은 것이다.

가끔씩 나는 치고나간후 몸을 돌릴 때, 발을 잘못 돌리곤 한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 여길 수도 있지만 그랬기에 나는 아직도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연격할 때 머리 위에서 칼 돌린다고 지적.

가장 창피한 것은 호구의 끈정리에 관한 것이다. 기본 중에 기본인데 ... 기본 이전에 자세의 문제인데 지적 받고 말았다.  크기가 맞지도 않는 민수의 호구를 쓴 것 부터가 잘못이었다고 하지만 석달간 놀다가 덜렁 심사 받으러 온 것보다 더 큰 잘못이 있겠는가.

그래도 드디어 꿈에 그리던(?) 1급을 땄다. 초단도 아니고 1급에 무슨 그리 큰 의미가 있나 의아할지 모르지만 1급이 되어야 지검회의 정회원이 될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1,2 학년 때 심사 보지 않은 것은 어리석다고 탓 할 정도는 아니지만 복학하고 4급을 두번 본 것이나 급심사 때를 한번 놓친 것은 한심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군대 가기전 심사 보지 않으며 세워둔 나의 초단 계획이 무너진건 그 누구의 탓도 아닌 내탓이다. 자책이 컸던 만큼 기쁨도 크다.

6월에 있는 단심사

응시하고 싶다. 부끄럽다. 공부에 소홀할까 혹은 힘들까 두렵다. 다음 기회가 언제 올지 걱정된다. 운동을 쉴 때 가질 것은 단과 호구뿐인걸 알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던 머릿 수건은 헤어졌고 죽도는 부숴졌으며 목검은 실종되었고 작은 도복은 공중분해되어 남은 것은 남의 호완으로 채워진 호구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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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심사보기 위한 투자 - 2만원 일회용 렌즈


1시간을 위해 투자한 2만원 덕에 아직 5쌍 남았다.
by 호연lius 2007. 3. 8.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