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핥고 싶다

핥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라던가

말하지 않는 나의 혀도

핥고 싶다

그 선을 따라 핥아가고

그 면을 혀끝으로 느낀다

뿜어져 넘치는 침은

타는 목을 적셔 내린다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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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두꺼운 공기

소실점 없는 시선은 힘겹게 닿는다

공기 층에 겹겹이 쌓인 소리는

아래로 아래로 붉게 침전한다

고막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늘어진다

피부를 짓누르는 대기에 잔털마다 나태가 맺힌다

펜을 집는다. 끼그덕 관절의 기동음

근육 사이에 옹기종기 붉은 젖산

뇌를 침식해가는 젖산

문틈 사이로 녹슨 벽이 보인다


                         07.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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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아름다운 틈을 들여다 볼 수 없다

틈에 눈이 아로 박히게 된다 해도

그 아름다움을 억할 수 있다면 족하리

외눈으로 다시 틈을 찾아 휘청거린다

오오 아름다움이여 너의 빛은 내 두개골 안쪽까지 닿았구나

토해내라 찬미의 비명이여. 광폭한 헐떡임으로 널 갈구하리니

빛의 혀를 낼름거리는 틈이여


                           07.08.24 독서실 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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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

즐즐즐즐즐즐즐

닥치고 버로 닥치고 버로 박치고 버로

버러우 버러우 버러우

등꿟쎅 등꿟쎅

강풍 강풍 강풍

기억해라 쿠투치파 쿠투치파 쿠투치파

우랄알타이의 돈은 기타춘풍이라

닥치고 버로 버로 버로

즐즐즐즐즐----

                  07.08 독서실 출퇴근 중

by 호연lius 2007. 9. 1. 09: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