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서 리포트를 쓰고
푸른하늘에 약속을 플레이하고
제출하고 질타받고
수업에 졸고 질타받고
시를 쓰다


- 의식-

끈적이는 눈알가리개가 비린내를 뱉으며 흘러내린다
한숨은 흩어질 줄 모르고 겹겹이 쌓여서 굳어 매달린다
끓어오르는 위액이 기어오르니 늘어진 혀덩어리가 구멍을 막는다

아이시떼루와 아이시팔놈의 차이만큼
나는 바삭한 나를 속이 빈 육중한 그림자로 만든다
흉흉한 햇살로 날 찌르는 푸른하늘에 약속을 구름처럼 날려 버린다

by 호연lius 2007. 11. 30. 2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