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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 건물



대학 생활 4년중에 가장 즐겁게 수업한 법철학이

우연히도 나의 마지막 대학 시험이 되었다.

' 법, 공동체, 폭력, 자유를 포함하는 한 문장을 쓰고 이를 설명하라'

나는 조금은 통속적인 그리고 소심한 문장을 썼다.

'법은 공동체를 위해 폭력을 통해 자유를 제한하는 장치이다'

그리고 자유의 증가를 위해 폭력은 줄어야하고 폭력이 줄기 위해 법은 줄어야하고 법이 줄기 위해서는 분쟁 없는 공동체를 이룩해야하며 그런 공동체는 개인의 타자에 대한 판단 중지(장자)나 소통(하버마스)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쭉 이었다.

법과 사랑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지만 그런 이야기는 수업중에도 충분히 나누었으니까 교수님도 알아 주시겠지.

지난 주 마지막 수업시간 후에 오정진 교수님이 멋지게 삼겹살과 차를 쏘셨다. 대학 생활 두번의 책걸이를 해보았는데 우연인지 두번 다 법대 수업이 되었다.

오교수님은 참 멋진 분이다. 그분 밑에서 좀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말이다. 교수님께서도 내게 대학원 갈 생각은 없냐고 물으셨지만 나는 공부말고 해야할 일이 많은 사람이니까.

(덧붙이자면 마지막 시험 전 시험은 밤새고 리포트 쓰고 공부한 결과 아는 것도 제대로 못쓰는 대참사 속에 처음으로 교수님께 반바닥 분량의 편지를 쓰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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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과 한잔 마신 차밭골

by 호연lius 2007. 12. 17. 0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