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로그에 달리는 댓글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블로거라면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요즘의 나는 좀 더 절실하다.

젊은 날에는 누구나 나르시시즘에 빠져보기도 한다.  오늘날에 이를 인터넷으로 표현하는 것은 아주 쉽고 재미난 일이다. 그리고 젊은 날의 끝에는 청춘이 달콤했던 것만큼 쓴 불쾌한 감정에 휩쌓이기도 한다. 그리고 인터넷은 안전벨트 역할을 해 줄 수 있다.

아무의 댓글도 없는 블로그라면...   지금의 나로서는 벽을 보며 자위하는 것과 다를게 없을 것이다. 쾌감을 잃은 체 답습적으로 반복하는 행위에는 과거의 쾌감에 대한 그리움으로 너무나도 허망해서 자신의 현재를 모욕하고 마는 모사의 모사행위를 하는 것 뿐.

섹스에 대한 모사가 자위라면 그 자위에 대한 모사를 하는 것이 내가 아닐까.  행복하지 않고, 행복을 꿈꾸지도 않으며, 행복을 꿈꾸던 시절을 꿈에 그리는 ... 그리고 그런 자신에 소름끼쳐하며 입을 틀어막고 숨죽여 우는 청춘.

그 너머로 밀려나지 않도록 손 잡아주는 사람들이 고맙다.  

나는 최후에 승리하게지만 부분적인 패배는 피할 수 없고 그 아픔을 최소화 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by 호연lius 2008. 5. 12. 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