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할 때마다 얼마나 두근거리는지 모른다.

아니, 두근거림이라기보다는 가슴을 억누르는 갑갑함이라고 해야 옳겠다.

안경을 벗어서 보이지 않는 불안감은 해방감도 가져다 주지만

내가 내 머리를 어쩔 수 없고 온전히 타인의 손에 맡긴다는 것은...특히나 내머릴 망치려 달려드는 타인들에게 맡긴다는 것은 정말 하고 싶지 않은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기억나는 것만해도 50번 이상 이발을 했는데 마음에 들었던 적이 한번이나 있을까...

어째서 다들 자기들 맘대로 하는걸까.

이번에도 앞머리 자르지 말라고 했는데 결국 반토막 나버렸다. 새하얗게 타버린 속에서도 새싹은 나겠지?
by 호연lius 2009. 3. 20. 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