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초에 2~3달 간격으로 금니를 2개 했다.

이제껏 충치로 인한 땜질이 2개 밖에 없던 나에게 몇달 만에 2개는 무척 충격적이었다.

그 이후로 칫솔도 내게 맞는 것으로 신중히 고르고 이를 닦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간식도 자제하고 구강청결제도 사용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심지어 서울의 지하철에서 잡상인이 파는 치약 -토쿠- 을 덥석 사기도했다. 그만큼 이에 신경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입안에 낭종 - 일종의 물집 -이 생겼는데 3주째 없어지지 않아서 치과를 찾았다. 마침 정기 점검 - 보통 1년에 2번이라고 하나 3달만에 폭삭 썩은 이를 겪고 3달에 한번하고 있다 - 할 때이기도 했는데...

도대체 왜?!!?!?!?!?!?!?

충치가 2개나 발생한 것이었다.

그동안 들였던 나의 공은 다 어디로 가단 말인가...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을 지는 몰라도 공든 이는 썩어버린단 말인가!

안그래도 말랐는데 간식까지 삼가하다보니 몸무게는 56... 한때 68의 건장하던 나는 어디로 갔을까.

그런데 그 결과가 오른쪽 위쪽의 송곳니랑 붙어 있는 어금니 2개가 썪었다.

속이 쓰리다.

문득 뇌가 썪어서 이까지 썪은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by 호연lius 2009. 12. 9. 0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