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납적이 아니라 연역적 증거의 믿음 

데카르트는 방법적 회의라는 사고를 통해 철학은 물론 근대를 열었던 '코기토, 에르고 숨(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이라는 결론을 도출한다. 교과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그 이후 전개를 통해 데카르트는 신을 증명한다. 신을 부정하는 근대를 출발시킨 저 말은 사실 신을 증명하는 논거였다.

C.S 루이스는 현대의 데카르트이다. 그러나 나니아 연대기를 쓴 뛰어난 작가답게 어려운 철학적 논리를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바꾸었다. 회의감 때문에 무신론자가 되었다가 그 회의를 통해 결국 돌아온 루이스에게 회의주의자를 위한 사도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이 책은 전도하고 싶은데 말을 잘 못해서 자신이 없는 사람에게 좋은 교재가 된다. 또 주님을 경험으로 만나서 생각할 틈도 없이 믿게된 사람들에게 생각지 못했던 논리적 근거를 제공해 주고 우리는 이 양분으로 믿음을 더욱 굳게 할 수 있다.

선하시고 인격적이신 하나님을 연역적으로 논증하면서 우리에게 쉬운 비유를 들어주고 성경의 비유에서 그 본질을 쉽게 설명해주는 것 또한 이 책의 큰 장점이다. 특히 도덕에 대한 정확한 의미와 실천법은 감탄을 자아낸다. 이외에도 순결, 결혼, 이웃사랑과 원수용서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스도인이면서 어렵다고 애써 외면했던 문제를 마음에서 실천할 수 있게 조언해준다.

딱딱할 수도 있는 신학적 이야기지만 할아버지가 손자에게 하듯 - 그러나 조금은 더 길게- 조곤조곤한 말투로 들려주는 20세기의 지성 루이스에게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것으로 경의를 표한다. 
by 호연lius 2010. 3. 10. 0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