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친구에게 더 바람직한 일을 권하는 중에 친구가 장난삼아 버럭 화를 냈다.

 

"어찌하여 나를 정죄하는가!"

 

정죄...그것은 내가 가장 경계하는 행위인데 나도 모르게 저지르고 있었구나 싶었다. 

 

찬송 가사 중에 '온 세상 날 버려도 주 예수 안 버려~' 이 곡을 들으면 어찌나 감사한지 모른다. 주님은 나를 정죄하지 않으시니 버리지도 않으시리라.

 

그러면 누가 나를 제일 먼저 버릴지 생각해보았다.

 

유감스럽게도 믿는 자들이 나를 제일 먼저 버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종종 정죄를 당하여 낙심한다. 심지어 삐뚤어 지고 싶은 마음까지 생기어 실족할까 두렵기도 하다.

 

주님은 나를 정죄하지 않으셨다. 세상도 나를 정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직 믿는자들은 나를 정죄하고 비난하였다.

 

이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슬펐는지 그리고 지금도 얼마나 슬픈지 모른다.

 

나는 창녀와 세리보다 나을 게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주님께서 더욱 불쌍히 여기고 사랑해 주시는 것이리라.

 

나를 경멸하고 무시하고 업신 여기는 사람들은 무엇일까. 그들은 경건해보인다. 그러나 성경에 의하면 그들은 그렇지 않다. 그들은 다만 바리새인일 뿐이다.

 

어릴 때는 그렇게 바른 생활을 하는 바리새인을 예수께서 어찌 그토록 질책하셨는지 의아하게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 사회에 발을 내딛고 살아가면서 확실히 알게되었다. 바리새인은 교만하고 주님이 아니라 자신을 향한 시선을 위해 율법을 행하며 이웃을 사랑하지도 않는 주의 자녀의 탈을 쓰고 주의 자녀들을 괴롭히는 자들이다. 저들은 스스로 하는 짓이 무언지 알지 못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내리시기를 간구하며 글을 마친다.

by 호연lius 2010. 10. 30. 0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