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월이다.

그 3월도 절반이 지나갔다.

올해 들어서 영국+인도를 담당하면서 일이 무척 많아졌다.

이 전처럼 퇴근후 느긋하게 운동을 하는 여유가 없어졌다.

업무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생활이 쪼들려서 머리로 결정했던 이직을 몸이 아프고 마음이 괴로워 마음으로 결심하게되었다. 그러나 뭘 할지 몰라 일단 토익 학원에 등록했다.

퇴근하자 마자 학원으로 향하지만 그날 숙제도 다 못할 만큼 시간의 여유가 없다. 그나마 이번주는 4일간 일 때문에 9시10분에 시작하는 학원 수업에도 참석치 못했다.

느긋하게 지내던 월셋방에서도 쫓겨나 고시원에 살고 있다. 익숙하지 않은 침대 생활은 허리가 꺼진 매트리스때문에 더 피곤하게 느껴진다. 

부억과 가까워 가장 싼방이지만 26만원이다. 그래도 창문이 있어서 열면 밤 공기를 만끽할 수 있다.  옆 건물의 배수관 풍경은 덤이다. 밤에 야식을 만들어 먹겠다고 설치는 거주자들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한다.

주말에도 출근하는 일이 잦다. 그리고 지쳐 잠들어 보내길 반복한다.

어제는 몸살이 와서 오늘 낮에 종일 잤더니 라틴 바에 다녀와서 이 시간(오전 4시)까지 깨어있다.

이렇게 베란다를 통해 야경을 바라보며 타자를 치는 시간이 무척 행복했던 대학 시절이 그립다.

지금 나는 뭘 하고 있는걸까. 
by 호연lius 2012. 3. 18. 0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