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여행을 가자던 지노군단의 오랜 숙원은 내년부터는 더욱 이루기 힘들어 질 것임이 틀림없었다. 지난 커플 동반모임에서 조창에게 결단을 촉구했던 바 경주에 가기로 하고 조창집에 10시까지 모이기로 했다. 나랑 하르겔은 30분씩 늦고 차는 12시 가까워서 돌아왔기때문에 10시에 출발하려던 계획은 역시나 12시가 넘어서 출발하였다. 길을 잘 몰랐던 탓에 국도를 따라 양산,울산시를 관통하여 경주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두시 반이었다. 김밥을 사다가 안압지에서 먹었다. 여름과 달리 겨울의 안압지는 그 앙상한 나뭇가지의 벌판과 차가운 바람이 휑한 추운 곳이었지만 그래도 오기로 즐겁게 사진도 찍고 김밥도 먹었다.

조창 머리스탈 최고

추워서 손가락 수납



어쩌다보니 불국사에 갔다. 4000원이었다. 오랜 망설임끝에 나는 월담을 하고 있었다. 선봉의 모습에 용기백배한 전우들은 지노-조창-하르겔 순으로 모두 월담하여 토탈 12000원을 횡령(?)했다. 담만 넘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 인도에서 한참 벗어난 곳에서부터 늪지와 공사현장을 거쳐 대나무숲을 뚫고 길을 찾는 과정은 마르코 폴로의 모험이었다. 사찰안이라 길에 진입했을 때 기쁨을 환호로 표현 할 수는 없었지만 사진찍기 명당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어둑어둑해져가고 있었던 것이 아쉬웠지만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사진 찍을땐 안추운척


돌아오는 길은 모두 피곤하여 잠들었다. 드라이버 조창마저 잠들뻔한건 좀 위험했다. 차가막히는 시간이었지만 고속도로를 이용한 덕분에 30분 정도 단축할 수 있었다. 조창은 우리 셋만 집에 덜구고는 어머니 일을 도우러 잠깐 간다고 하곤 역시나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레오는 교수님 상때문에 볼 수 없었고 브루스리도 회식에 갔었다. 셋이서 그냥 시간을 때우며 하루를 마쳤다.

by 호연lius 2006. 12. 27. 03: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