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부산이 승리를 이어갔다. 원정 2승 후 홈에서 1승을 추가하여 올 해 첫 3연승. 새로 부임한 조성환 감독이 말했듯이 사퇴한 박진섭 감독이 팀을 잘 만들어 두었기에 놀라운 일은 아니다.
다만 박진섭 감독이 있을 때와 비교해 명확히 달라진 점이 있는데 첫째는 점유율이 낮아졌고, 둘째는 라인이 전반적으로 내려 왔으며, 셋째는 수비시에 박스 숫자가 늘었다. 즉 수비를 주로 하다가 기회가 오면 느린 역습으로 골을 넣고 있다. 수비적인 축구라서 점유율과 기대 득점 값도 더 떨어지고 덩달아 보는 재미도 좀 떨어졌지만 승리를 쟁취하고 있다.
최애 선수 김찬이 김천으로 가면서 스트라이커가 없어졌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로페즈와 안병준을 영입하고 최건주에게 역할을 부여했으나 정말 약간... 아주 약간 모자라서 득점 기대값에 비해 골수가 상당히 부족하고 승수는 턱없이 부족한 전반기를 보냈다. 박진섭 감독은 인품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그 액운을 떨치고 다시 도전하려고 했을텐데 팬들의 마음이 아직 남아있는데 먼저 떠나서 아쉬울 따름이다. 수원과의 첫 경기에서 보여준 수비 위주 전술을 약팀들에게 사용하면 재미도 없고 자존심도 상하는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승수는 쌓았을텐데... 박진섭 감독이 떠나고 유경열 감독 대행부터 바로 적용한 것을 보면이미 이미 알고 있었는데 안했다는 생각이 들어서 궁금해진다.
수비 위주의 역습 축구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팀인 인천의 조성환 감독이 인천을 사임하고 열흘도 되지 않아 부산으로 부임했다. 프런트의 빠른 행보에 감탄했고 지금 팀에 딱 맞는 감독이기에 남은 경기는 무패로 시즌을 마무리 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잔여 14경기에 1위 안양은 43범 부산은 32점 11점차이. 안양은 최근 14경기 7승3무4패로 승점 24점이니 그대로 대입한 예상 총점 67점이나 안양이 전통적으로 후반부에 약한 모습을 보이기때문에 -5점 보정해서 62점으로 예상한다. 부산은 남은 경기 반 이기고 반 비기면 28점을 추가해서 60점이 되는데 좀 더 힘내서 두게임 정도 더 승리하면 64점으로 우승을 할 수 있다. 물론 너무 희망적인 예상이고 작년에 70점으로 1점 모자라서 우승을 놓친 기억도 있지만 작년에 슬픈 드라마를 썼듯이 올해는 기쁜 드라마를 썼으면 좋겠다.
이번 경기를 평하자면 매 경기마다 1번 이상 보여주는 라마스=페신의 2대1 패스가 이번엔 발리 슛으로 득점까지! 마찬가지로 매경기 2번 이상 보여주는 라마스의 중거리 슛이 이번엔 득점까지! 부산이 수비 숫자가 많은걸 뚫을 정도의 공격력에 미치진 못하지만 수비 숫자가 부족한데 골을 놓칠 정도로 약한 팀은 아니란 점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손휘의 과감한 플레이도 보기가 좋았지만...부산은 김찬 이후 속공에 성공하는걸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못볼거 같은 기분이다.
부산이 수비가 조직력있고 단단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숫자를 늘려 놓으면 다른 2부 팀들도 득점을 하지 못하는걸 증명했다. 부산이 못하는건 다른 팀도 못하는거다!
서로 수비 위주로 하면 어떤 경기가 나올지 궁금하다. 최고로 재미없겠지만 결과는 이기겠지...?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