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에는 닭도리탕과 탕수육을 먹었어. 요리를 잘한다는 것이 이렇게까지 축복일 줄이야! 역시 우리네 어머니들은 대단하신 분들. 그래서 덕분에 두시까지 먹고 마셨다.

어젯밤에는 삼겹살을 먹었어. 쌈장에 기름장에 고추에 상추에 파조리(?)까지 가미한 완벽한 풀세트였어. 새로운 룸메이트 기모형의 솜씨에 반한 나는 두배로 환영하게 되버렸어. 이전 룸메이트 민구형도 식당집 아들이고 기모형도 식당집 아들인데 왜이리 차이가?!?(크흠) 그리하여 어제의 파티는 4시까지 되었고 500ml 맥주캔 한박스(24)와 와인 4병이 소비되었지 남은 맥주 10캔과 와인 2병을 합치면 대략 80파운드(현재 환율이 1파운드에 1700까지 떨어져 사상 최저치라는데!) 어째꺼나 일주일생활비(방세포함)보다 많이 쓴 술값에 그게 내돈이라면 저 검은 대서양에 뛰어들겠지만 다행히도 친절한 랜드로드께서 쓰셨지. (11시 넘으면 주류판매가 금지되는 나라라서 블랙마켓을 통해 구한 술이라 더 비쌌어)

이러니 저러니 쩔어서 소파에서 잠이 들었는데 집에서 거대한 소포가 도착한 꿈을 꾸었어 거기에는 옷가지들과 죽도와 호구가 들어있더라. 검도가 하고 싶어졌나? 아니, 그것보다는 정신차리고 마음을 검처럼 곧게 세우라는 뜻이 아닐까 싶어.

그럼 오늘은 경건하게 묵상으로 시작해볼까해. 내일봐.
by 호연lius 2005. 8. 14. 1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