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는 '가을을 탄다' 라는 표현이 있다.
그래서 '가을 남자'라는 표현도 있다.
영어에는 없다.
'왜냐면 영국에는 가을이 없기 때문이다.'
여름이 끝나는구나 싶으면
청명하고 높은 하늘에 상쾌한 바람이 불어주는 가을이 아니라
우중충한 하늘에 차가운 바람이 불어 닥치기 때문이다.
로망을 느끼기전에
'빌어먹을, 얼어죽겠다. 두꺼운 옷을 어디두었더라?'
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 가을 타기를 가을바람에 낙엽굴러가듯 흔한 일로 생각하는 한국남자들조차 '여름이 갔구나' 하고 한탄할 뿐 '가을이 왔구나'하는 사실은 느끼지 못한다.
나는 여름도 없고 장마도 없고 가을도 없는 이상한 한해를 보내고 있다.
Beu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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