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작년 여름의 주말 일상을 돌이켜볼까.
클럽이나 나이트클럽, 해안가나 도심 유흥가를 전전했지. 친구가 있다면 함께, 없다면 혼자라도 03~05시까지 떠돌며 자책하며 자학하며 여름을 낭비했다.

올 여름, 작년과 별로 달라진게 없는, 그래서 어쩌면 더 나빠진 자신을 추슬러야했다. 나는 삐뚤어진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의 심정으로 나를 걱정했다.

먼저 평일의 처방은 운동. 퇴근하면 운동을 했다.
19:30퇴근
20:00 운동시작
21:00 운동종료
21:30 취침 준비 완료
간식을 먹으며 인터넷을 하거나 다운받은 드라마를 본다.
22:30~23:30 취침

주말의 처방은 올해 여름을 걱정하며 작년처럼 해변을 거닐다 발견했다.
살사! 이제 더 이상 혼자 추지 않고 방황하지 않고 함께 춤을 추는 것이다.
그리고 매주 주말은 다음과 같다.

토요일 오전 : 근무 혹은 집에서 뒹굴거리기 혹은 조조영화
토요일 오후 : 친구 집에 놀러가거나 친구와 피씨방에 가거나.
토요일 18:00~일요일 05:00 살사를 추고 뒷풀이가서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논다.
일요일 11:00~15:00 예배 및 교제
일요일 저녁 먹을 때까지 낮잠 및 집에서 할일 하기 (근데 보름 전부터 16~19시 살사 연습)
친구나 가족과 저녁먹고 수다 좀 떨다가 창원으로 복귀

알고는 있었지만 나는 참 규칙적인 생활을 좋아하는구나 싶다. 다만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할 여유가 없다는 점은 제법 아쉽다.

평온한 하루하루가 계속되며 아직도 다음 꿈과 목표와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금요일 술자리에서 회사 선배가 자신의 나이가 다섯살 더 많다고 가정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면 좋다는 이야기를 했다. 나는 철저히 공감했다. 너무 무기력하고 무상한 쾌락만 쫓는 내가 세상적으로도 그리스도인으로도 조금 더 간절하고 절박하게 집중하고 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은 화젯꺼리가 참 많다. 불구경만큼이나 재미나는 주식시장이라던가... (나도 온 몸을 태우고라도 불장난이 치고 싶어서 일단 계좌는 열어두었다.)
그 불을 끄기 위해 투입된 국민연금탓인지 2만원 올라서 급여가 더 줄었다던가...
허리 아파서 헬스를 때려치고 다시 수영을 시작했는데 여전히 허리가 아프다던가...제일 폼나는 접영이 제일 허리가 아프다던가...
쓸쓸한 살사댄스라던가,,,
실연한 친구 갑이라던가...실연한 친구 을이라던가...
내 어깨에 지워진 무리한 프로젝트 2건 때문에 허리가 휜다던가...
전 여친 동영상을 보다가 눈물이 핑돈다던가...폰 바탕화면을 모델 세미누드로 한다던가...

오늘 유성우가 내린다지만 내 마음의 별은 이미 다 떨어져버린지 오래다. 거대한 블랙홀에 다 삼켜져 버려 텅빈 우주처럼 말이다. 당연한거겠지. 내 마음에 가장 크고 밝게 빛나던 초신성이었던 그녀가 변해서 된 블랙홀이니까. 빛나던 에너지만큼 그대로 어두운 에너지가 되어버렸으니까. 이 추억 속에 현재와 미래가 잠식 당하여 결국 나도 사라져버릴 지도 모른다. 아니 차라리 그랬으면 그것도 낭만적이겠지. 내 머릿속의 지우개처럼 아름답기라도 하겠지. 이렇게 찌질하지않고 말이다.
올해 회사의 여름 휴가는 무려 3일!
작년보다 하루가 늘어났다. 대신에 작년까지 나오던 몇십만원의 휴가비가 없어졌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다지 행복해하지 않았다.

금-토-일-월-화로 이어지는 어쩌면 그리 짧지 않은 휴가지만 사람은 상대적으로 생각하기 마련이다.
대기업의 휴가에 비하면 반토막이지만 인도 담당자로서 인도의 휴가에 비하면 으쓱해진다. (인도는 아직 여름 휴가 개념이 보편적이지 않다)

휴가 이야기는 살사 동호회에 올린 글로 대신할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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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가 끝나고 수요일이 되어 출근했습니다.


어제 처음으로 화요 정모에 출석하면서 5일간의 휴가동안 4번 라살인들과 만나며 대기록을 달성!

...이라고 기뻐하기도 민망하게 그것이 다른 라살인들에게는 일상이더군요. ㅎㅎ


라살 모임이 없는 심심한 월요일 밤에는 친구따라 해운대 클럽 막툼에 갔는데 사운드 빠방하고 선곡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왠걸...별로 재미가 없는겁니다!
구석에서 살사랑 차차 스텝연습하고 그랬어요 ㅋㅋ 아, 저는 픽업은 할 줄 모릅니다. 춤밖에 모르는 바보라서...(퍽)

오전에는 라살 번개로 '퍼스트 어벤져'를 보았구요.ㅎ


일요일에는 두어시간에 거쳐 라살 포토방을 감상했구요. 엠티 저도 어서 가고 싶네요~


토요일에는 2차로 간 노래방에서 비키 선생님의 아이돌 댄스를 볼 수 있었는데... >>ㅑ아~! 곧 팬클럽 모집할테니까 빠돌이들은 준비하시구요. 찰리형님은 2차 어떻게 보내셨는지 궁금하네요 ㅎㅎ
또 귀가길 도와주신 도사부님과 비키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금요일은 해변 살사 축제 행사가 있었습니다. 살사 스텝을 배우는 제가 스탭으로 암약하였지요. 암약했기 때문에 사진은 없습니다 ㅋ
도 사부님이 회번개를 진행했다는 그 수변공원의 천막횟집에서 도 사부님과 배드민턴 (야간 경기)을 즐기기도 하였고 경훈 시샵님과 지나누님 덕분에 편하게 귀가 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목요일 정모에서 초급 발표회는 멋졌구요. 선배 기수의 위용을 다시 보게되고 감탄했습니다. 꽃집 찾아 삼십분 헤메서 산 꽃 받은 분들은 제가 준거 까먹지 마시구요~ ^^


참 멋진 휴가를 보내서 기쁩니다.


내일이 목요 정모라서 더 멋지네요. 낼 봐요~



아,맞다! 근데 우리 엠티 언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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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친한 사람이 생겨서 (친한 과 후배는 잘 안나온다) 춤이외에도 즐거움이 더하길 바란다.
이성 교제를 노려볼까 생각도 했는데 당분간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같다. 일이 잘 풀리는게 더 이상한 나의 인생 2막이니까 그려려니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