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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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아를 처음 본 때는 5학년 즈음이었다.

이미 해저2만리와 말라코프(말라코트?)의 심해같은 소설을 읽고 좋아하던 나는 나디아 역시 좋아했다.  

또 아버지에 대한 환상(?)이 있던 나는 네모선장이 아버지와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좋아했던 것 같다. 아, 덧붙이자면 송골매의 배철수 아저씨가 아버지와 닮은 것 같아 좋아하기도 했다. 삼단 논법에 의하면 배철수와 네모는 닮았다.

당시 국딩이 보기에 나디아는 제법 선정적이었다. 어쩌면 그게 인기에 한몫 했는지도 모르겠다만 다시봐도 쟝과 나디아의 연애는 캐부럽다 웃음이 나온다.

지금까지 내 기억에 남아있던 장면은

- 노틸러스호가 공중전함의 왕자석에 끌려 올라가는 장면
- 샌슨이 리볼버 탄 한발을 공중전함에 명중 시키는 장면
- 네오황제(나디아 오빠)가 플러그가 빠져도 움직이는 장면 (보면 울었던 듯)
- 쟝이 덜컥 죽는 장면
- 부함장님 만세 (젤 좋아하던 캐릭터였다)

다시봐도 명장면은 그대로였다. 다만 당시 이해못했던 쟝과 나디아의 연애 행동을 이해하면서 볼 수 있었다. (응?)  하지만 너무 만화같다거나 난데없다고 느낀 장면이 많아서 즐기는데 방해가 되었다. 어느새 나도 너무 많이 알아버린 어른이 된건지도 모르겠다.  


참고 : 한국어 더빙판에서 나디아 목소리는 절망적이니 꼭 원어에 자막으로 보자.

시간이 너무 없다면 10번 dvd(37~39完)만 보자. 처음부터 노틸러스호와 헤어져 무인도에 떨어지는 곳까지도 보는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무인도부터 노틸러스호와 재회하기까지는 그림체가 거지같을 뿐더러 특별한 내용도 없어서(있다면 쟝과 나디아의 키스정도)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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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모선장 - 가장 웃긴 장면


이것으로 학교 도서관과도 안녕이구나. 마지막 시험기간 즐거웠다.
by 아이파크 2007. 12. 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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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대 건물



대학 생활 4년중에 가장 즐겁게 수업한 법철학이

우연히도 나의 마지막 대학 시험이 되었다.

' 법, 공동체, 폭력, 자유를 포함하는 한 문장을 쓰고 이를 설명하라'

나는 조금은 통속적인 그리고 소심한 문장을 썼다.

'법은 공동체를 위해 폭력을 통해 자유를 제한하는 장치이다'

그리고 자유의 증가를 위해 폭력은 줄어야하고 폭력이 줄기 위해 법은 줄어야하고 법이 줄기 위해서는 분쟁 없는 공동체를 이룩해야하며 그런 공동체는 개인의 타자에 대한 판단 중지(장자)나 소통(하버마스)으로 이루어진다는 설명을 쭉 이었다.

법과 사랑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지만 그런 이야기는 수업중에도 충분히 나누었으니까 교수님도 알아 주시겠지.

지난 주 마지막 수업시간 후에 오정진 교수님이 멋지게 삼겹살과 차를 쏘셨다. 대학 생활 두번의 책걸이를 해보았는데 우연인지 두번 다 법대 수업이 되었다.

오교수님은 참 멋진 분이다. 그분 밑에서 좀 더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말이다. 교수님께서도 내게 대학원 갈 생각은 없냐고 물으셨지만 나는 공부말고 해야할 일이 많은 사람이니까.

(덧붙이자면 마지막 시험 전 시험은 밤새고 리포트 쓰고 공부한 결과 아는 것도 제대로 못쓰는 대참사 속에 처음으로 교수님께 반바닥 분량의 편지를 쓰는 것으로 마무리지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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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과 한잔 마신 차밭골

by 아이파크 2007. 12. 17. 00:17
by 아이파크 2007. 12. 15. 16: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