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욕망 분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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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가슴으로 들어닥치니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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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날 나는 겨울이 좋았다. 방학이 길어서 좋았다. 어린이들은 열이 많아 별로 추위를 타지않는다지만 그래도 나는 추워는 싫었다. 하지만 좋았던 것은 따뜻함이었다. 추위가 없다면 따뜻함을 느끼지 못했을테다. 그 행복감을 절대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집밖에서 집안으로 뛰어 들었을 때의 그 따뜻함, 두꺼운 이불을 돌돌 말았을 때 그 따뜻함...그 중에서도 백미는 대야에 받는 따뜻한 물이었다. 요즘에는 수도를 틀면 따뜻한 물은 당연히 나오는 것처럼 여기는 아이들 투성이겠지만 겨울에는 모든게 차갑고 물도 차가운데 내가 씻을 때 어머니께서 미리 대야에 부어두시는 따뜻한 물은 마치 마법과도 같았다. 크고 반짝이는 은색 대야에 하얀 김을 내며 출렁이는 따뜻한 물은 손을 담그고 있으면 그 안에 빠져버리고 싶은 충동을 불러 일으키는 신비한 것이었다.

by 아이파크 2008. 9. 6. 20:20
나의 공작(?)에 의해 유상수리(인터퍼 교체 4만원 추정) 받아야 할 모니터가 무상수리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아, 기쁘구나. 할렐루야.

내친김에 통장 잔고도 확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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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본 줄 알고 몇번다시 확인했다. 지난달 전화요금 나가고 나서 딱 저만큼 남다니 연체되지 않은건 주님의 은혜로다, 할렐루야! 주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물을 마시다보니 어릴 때 오렌지 주스를 마셔보고 그런걸 매일 마실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났다.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by 아이파크 2008. 9. 3. 20:11

점심 먹기 전에 손을 씻으며 세면대의 거울을 보니 내꼴이 우스웠다.

우스워서 너무 우스워서 웃었다.

"크하핫"

웃으면서 화장실에서 나오니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저것이 컴을 못하게 되서 실성했구나"

아침엔 운수좋게 모니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제조사로 택배를 보내기도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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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엔 카레물에 몸을 푹 담그고 싶다.

by 아이파크 2008. 8. 29. 19:14